회상[전해졌기를]

[20080619] 두 번째 편지

losenvex 2012. 3. 3. 00:07
두 번째 편지입니다.

처음 편지를 쓴 이후로, 벌써 일년 반이 넘게 지났네요.
이렇게 일년에 한 번씩이라도 편지를 쓸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이 글은 편지일까요?
내 자신을 위해서 상대방에게 쓰는 글,
상대방이 받지 못하는 점에서는 일기 같기도 하네요.

물론, 용기를 낸다면 본래의 편지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몰르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6시 22분,
지난 밤, 비를 맞아 한층 싱그러운 연못에 앉아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 편지는 새벽에 자기 전에 썼는데,
이렇게 밤을 새고 연못가에 나와 글을 쓰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녀는 자고 있을까요.

일년 반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요.
예전 글을 썼던 것처럼 놓친 과거를 다시 돌아볼까요? ㅋㅋ
네, 저만의 생각입니다.

세번 째, 봄의 기억 이후
생각해보니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과에서 같은 행사를 준비했었거든요.
Showchem이라는 이름 아래, 화학과 신입생들은 공연을 준비했었죠.
그 기간동안 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췄었죠.
엉성했지만, 매우 즐거웠던 기억이었습니다.
어리던 시절이라 그런지 매우 빠르게 정신없이 지나간 것만이 기억나네요.

이 외에도 간혹 만났었죠. 이런저런 일들로,

제가 기억하는 다섯번 째는 공항이었습니다.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 저는 긴 머리를 파마하고 노랗게 염색한 상태로 어학연수를 가는 중이었죠.
병역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수속을 받으려고 가는 도중에 만났습니다.
그녀가 기억할 지는 모르겠네요. 매우 짧은 만남이었으니까요.

ㅋㅋ 그 일로 제 파마머리를 본 학교사람은 그녀뿐이라는 걸 그녀도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