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럽 여행을 위한 팁]
[당신의 유럽 여행을 위한 팁]
ㅡ 이 글은 이번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쓰는 글입니다.
먼저, 퐁피두 센터에서 만난 Qu Jing, 베르사유 같이 갔던 상진이, 리용 보람이, 스위스 준승이, 베네치아에서 만나 같이 영화봤던 Theone, 피렌체에서 만나 오페라 추천해준 Valentin, 같이 로마까지 갔던 주영이, 로마 관광 요약해준 이탈리아경영 강사분, 로마 숙소에서 술퍼준 준석이, 승범이, 야간열차에서 빈의 작고 사소한 부분까지 즐길 수 있게 해준 은퇴한 현지 선생님, 비포 선라이즈 보고 왔냐며 레코드 듣게 해준 점원, 바티칸 가이드 같이 듣고 성당 미사에서 또 만나 프라하 함께 여행한 고은이, 경선이(준석이 승범이 잘 챙기고 있지?), 베를린 가다 만난 동창 상준이, 바이마르에서 만난 군대 선임이자 중학교 후배인 범이, 기상악화로 베를린가기 어려워하니 도와주겠다고 동행하며 대화 나눴던 Nadia, 베를린 숙소에서 만나 오슬로에서 다시 만날 성지, 나르빅에서 트롬소 가는 방향 친절히 알려준 피자 가게 잘생긴 종업원, 트롬소 숙소에서 만나 어리버리까는 날 친절히 보살펴주고 있는 독일 친구(꼭 이름을 물어야 겠다.)까지..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며,
분명히 난 혼자 떠났다. 어릴 때의 철없던 기억을 되짚어, 이번엔 한 번에 끝내 버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내 여행은 아직도 누군가로 채워지고 있기에 이 행복감을 공유하려 조금 적는다.
당신의 여행도 풍성하고자 한다면...
1. 절대 이어폰을 끼지 말 것!
ㅡ 이어폰은 상대에게 "난 내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라는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한다. 정말 혼자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굳이 이어폰을 꼽고 다가오는 상대를 막을 필요는 없다. 또 관광지에서 이어폰을 꼽으면 주의가 분산되어 소매치기나 사기꾼의 타겟이 될 수 있으니 주의! (경험담임 ㅜㅜ)
2. 되도록이면 영어로 된 책을 읽자.
ㅡ 상대와 불어나 독어로 대화할 것이 아니라면 결국 대화는 영어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먼저 영어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함, 자국 언어를 써야 좋은 건 당연하지 않을까?) 그 때, 영어로 된 책을 읽거나 들고 다니기만 하면 상대에게 "나는 영어를 사용합니다"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 경우 유럽에서는 자신이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당신이 특정 어려움에 빠졌다면,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3. 방문하는 국가, 도시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가자.
ㅡ 대화는 일반적으로 듣기만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화 속에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신이 그 나라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그 도시를(나라를) 방문하는지 말해준다면 상대는 더 호의적으로 알려준다. 빈은 클림트를 보러 간다던지, 베를린은 장벽과 유대인 박물관을 보러 간다는 등 (입장바꿔, 우리도 세종대왕을 알고 있는 외국인에게는 좀 더 애착이 가기 마련이다.) 어짜피 여행할 거 열심히 공부해 가자.
4. 영어 잘 할 필요 없다.
ㅡ 내가 그 증거임.
그저 경청하는 자세면 모두 오케이, 대신 잘 못 들었으면 꼭 다시 물어보자. 잘못된 정보를 들은 건 그 사람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
5. 조급해하지 말고 물어 보자.
ㅡ 혼자 준비를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패닉에 빠져 좌절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자. 다 같은 사람사는 세상이다. 혼자서 해결하는 것도 좋은 자세지만, 물어보는 게 더 빠른 길일 수 있고 덜 지친다. 다 풀릴 일들이니 너무 힘들어 할 필요 없다.
뭐 어쨌든, 이제 딱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머리속에 굴리던 생각들을 좀 정리해 봤다. 누구한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