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엽서를 보내며]
길고 길던 여행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예약된 엽서를 모다 보냈다. 도중에 먼저 받고 고맙다 한 사람들도 있고, 이제 곧 받을 사람들도 있겠지만, 살아가면서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보내다보니 내가 참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글씨도 못 쓰고 뭐라 쓸 말이 없어 내 얘기만 주절거린 것 같아 죄송시럽지만, 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기분이 좋았으면 한다. 그래도 국제 우편이잖아요. ㅋㅋ 군생활 하면서도 쓰지 않던 편지를 쓰니 이것도 참 좋다. 원래 전화를 자주하는 성격이라 웬만큼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네,,,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번 여행을 계기로 종종 편지를 써볼까 한다. 고마운 사람을 아끼는 마음으로, 물론 게으름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남았지만, 뭐 시작하면 다 되겠지...
그건 그렇고! 딴에 국제우편이라고 엽서와 우표 값을 합하면 3000원이 넘는다. 이 것이 뭔 말인가 하면, 엽서 세 장을 줄이면 여기 밥 한 끼 값아 나오는데, 이제껏 20통이 넘는 엽서를 보냈으니 적어도 7~8끼를 나는 굶어야 했다. 여행하면서 살이 좀 더 빠졌는데 이것이 바로 당신들 때문인겨! ㅋㅋㅋ
고로, 내 엽서를 받으신 분들은 본인이 한국에 갔을 때,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면 다 당신들 책임이니 알아서들 잘 먹여주기 바라요. (북유럽은 뭐든 너무 비싸 ㅠㅡㅠ;;)
이제 곧 돌아갑니다~ ^^
덧,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엽서 안줘요?라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메세지를 통하든 카톡을 통하든 주소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남은 나라가 핀란드 뿐이어서 아마도 내가 편지보다 먼저 도착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맘이 남으면 안되니까! 눈치보지 말고! 대신 너무 늦으면 내가 못 보내니 되도록 빨리! 대신 밥은 더 비싼거로 사주면 되니까! ㅋㅋㅋㅋㅋ
다들 행복하세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