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25] 수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가.
힘들긴 한가 보다.
오늘하루는 완전히 병신 삽질하는 상이군요.
어제 말도 안 하고 실험실을 나와서
오늘 교수님께 대판 혼났다.
뭐 결국은 내가 자처한 일이니까. 할말은 없지만,
정말.
바보같다.
난 지금 뭘 하고 사는 걸까?
그녀에게 힘내라고 열심히 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난 이모양인데.
왜 이렇게 살고 있는거지?
나 미친걸까?
그녀한테도, 엄마한테도, 누나한테도.......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면서
결국은 미안할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
난 미친놈일꺼다 아마.
내가 성공하면 난 죄값 받으려고 일찍 죽어버릴꺼야.
나 같은 놈은 세상에 나와선 안되는 인간이였으니까.
사랑할 자격도 없는 인간.
힘들어 할 자격도 없는 인간.
동정 받을 필요도 없는 인간.
결국은 사랑을 받아서는 안되는 인간.
누군가를 사랑하면 꼭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는 내가 싫다.
난 상처를 주어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나 같은 사람 왜 태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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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런 생각하지 말자.
그래. 힘내자.
엄니말을듣자.
난아직기회가있다.
살자.살자.살자꾸나.
다시태어나자.
사랑하는사람.
효도하는자녀.
능력있는사람.
신뢰하는사람.
사랑받는사람이되자.
난아직살아있으니까.
살아있을때는더살자.
그러다보면언젠가는,
언젠가는,
죽음이날기다리고있을테니까.
그때가서얼굴붉히지말고멋지게죽음에다다를수있게.
살자.멋지게살자.
사랑하자.뜨겁게사랑하자.
힘내자.젖먹던힘까지.
울자.지칠때까지.
그리고,
그때가되서,
가야할때가되었다고생각되면,
그때.
가자.
사랑하는이들과함께.
사랑하는이들이있는곳으로.
사랑하는이들을위해.
가자.
가자.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