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envex 2014. 6. 19. 04:16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한 지가 참 오랜만이다.

누군가에게 어떤 글을 쓴 지도 참 오랜만이다.


간만에 예전에 받았던 편지들을 들춰본다.

군대에 있으며 전했던 편지들을 살펴본다.


아 나는 원래 이리 말이 많은 아이였구나,

왜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늙어버렸나,


뭐 어찌되었던, 

나는 너에게 말을 건다.

언제 읽을 지 모른다는 사실에 마치 편지라도 쓰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 블로그는 아무래도 편지함이 아닐까?

수신인이 언젠가는 찾아와 자신에게 전달된 편지를 찾아갈 것이라 믿기에,

그렇게 내 편지함에 말들은 쌓여간다.

전해지지 않은 편지들도 내게는 소중하다.


네게 말하는 것들이 결국은 내게 말하는 것이므로,

전해지지 않은 편지도, 전달되지 않은 말들도 결국 나를 위한 조각이 되어,

흔들리고 절뚝거리는 내 걸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