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침잠하는글]
2016년 5월 17일 · 이공계 군대
losenvex
2019. 9. 4. 22:01
그곳은 진정 신비로운 곳이었다.
단지 4년제 대학을 다닌다는 이유로 나를 꾸준히 괴롭히는 선임이 있었고,
그나마 포항공대를 아는 사람은 머리 좋은 XX들은 딴 생각을 못하게 해야한다면서 꼭 일을 꼬아서 몇 배로 고되고 힘들게 만들었다.
나이 많다고 욕 먹고, 질문에 답하면 건방지다고, 답 안하면 무시한다고 욕 먹으면서 깨달았다.
ㅡ 이 사람들은 그냥 내가 싫은 거구나.
좀 더 생활하며 알게된 사실은,
ㅡ 이 환경에서 살면 누구라도 이유없이 싫어하게 되는구나
그 이후부터 선임한테 화가 나지 않았다.
존재가 문제인 환경은 구성원을 욕해봐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전역 후, 나는 감정의 기복을 잃었다.
난 군대가야 사람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싫다. 아직 군대 고민하는 동생 후배들에게 무슨 수를 써서든 피하라 조언한다.
특히, 이공계 후배들에게는 이민을 항상 권한다.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지켜본 결과, 이 나라 시민권은 그냥 족쇄다. 빨리 끊고 가는 게 이득이며, 오히려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사는 게 득이다.
이 나라, 빨리 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