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전해졌기를]

[20060922] JJ에게

losenvex 2012. 3. 2. 03:51
글쓴이: lcaros ()
날  짜: 2006년 9월 22일 (금) 04시 06분 56초
제  목: 그녀에게

이시간에글을쓰게된이유는
오랜만에영화를봐서일수도있고,
오랜만에살짝걸친술이좋아서일수도있고,
오랜만에그녀와대화를하게된것이즐거워그럴수있고,
오랜만에그녀의소식과얘기를들을수있어서일지도모른다.
아무튼이글을그녀에대한얘기일뿐이다.
물론그녀은이글을볼수없겠지만,
혹시라도볼수있기때문에그녀가누군지얘기하지는않도록하겠다.


오랜만에만난그녀는그기간만큼얘기거리가많았다.
간단히저녁을먹기로한것이영화가추가되고,
쉐이크를먹다가칵테일까지한잔하게되었다.

누군가와그리오랬동안대화를하고
늦은시간에까지술을마신건그녀이전에그녀와이미했던경험들이지만,
오랜만의그녀와의대화는물론좋았다.
다른그들과는이야기하지못했던것들.
다른그들에게는말하지못했던것들을말할수있다는기회.
그녀나름대로의상황과내나름의상황은다르지만같았고,
그것들을이야기하면서내가느끼지못했던것들을들을수있었다.
(나역시그녀에게도움이되었다면좋겠지만확인할길은없다.)

그녀가말했다.
그녀가진짜그랬을까?
나는생각했다.

그녀는또말했다.
니가진짜로잘한일일까?
나역시또생각했다.

그동안혼자서힘들지않으려고선택했던것이였다는것을깨닫고는,
그녀에게미안했고알게해준그녀에게고마웠다.
아직도확신하지못하지만그녀가그녀에대해말한건거짓이없으리라.
그녀의말대로라면난다시그녀에게잊지못할실수를하게됐을뿐만아니라,
그녀에게다시연락할염치마저없는상처를준것이리라.
(솔직히생각하면난더나쁜짓을한것인지도모른다.
 내가그녀에게말한것들은모두내기억속에남겨진미화된기억들뿐일것이므로)

진담인지농담인지진담인듯농담인지구별할수없었지만,
진담이고농담이고틀린말은아닐것이다.
그녀가내게직접말하지못한것들을그녀에게들을수있었고,
조용히그녀를축하해줄수밖에없었다.
물론내가축하할자격이있을지도모르겠지만말이다.
그래도그녀에게나마그녀의얘기를들을수있는게어디냐.
그녀가아니였다면나역시그녀의소식을들을수나있었을까?
그런의미에서는오랜만에머리에혼란을가져오긴했지만,
그래도말을해준그녀가고맙기만하다.
그녀에게다시연락을할수있을까?
그녀는상관이없을거라했지만그동안그녀에게했던행동들하나하나가걸리기에
그녀에게다시연락을하려면신중을기해야할듯싶다.
그녀에게더이상의혼란과거추장스러운일은생기지않을수있도록
그전에말했던그대로친구처럼친구처럼친구처럼.
그녀가더이상생활을변화시킬필요가없도록.
그대로그대로그대로그대로.

그대로그대로.
그대로.


다시한번시간을팔아준그녀에게고맙다는말을전한다.


## 이글을그녀가읽을지아니면그녀가읽을지는모르겠다.
그녀는내보드를모를테고그녀는내보드의존재를오늘알았다.
뭐기오구신이말해주지않는이상은그녀가오지않을테지만,
그래도혹시모를그녀가걱정되기에다시한번미안하단말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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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쯤. 그녀는 호주에서 돌아왔을까?




글쓴이: lcaros ()
날  짜: 2006년 9월 22일 (금) 04시 28분 57초
제  목: 

난.
그가 알베르트였으면 하면서도,
그것만은 안된다고 생각했다.


난, 베르테르는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