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0일 · 꼰대스토리1
[묻기 전에 먼저 답 주지 않기]
최근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꼰대를 넘어 '개저씨'가 되고 있음을 깨닫고 간만에 반성 뻘글...
뭐 요새 이런저런 개저씨 구분 테스트로 있지만,
일상 대화에서 느껴지는 문제점이 우려 수준을 넘은 것 같다.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나열한다면,
1. 단언한다.
2. 내용을 다 듣기 전에 판단하고 답한다.
3. 한 주제로 오래 대화하지 않는다.
4. 대화의 깊이가 얕아진다.
5. 상대의 현실을 고려하기 보다,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다.
6. 대화가 끝나고 무슨 얘기를 해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7. 내가 틀렸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적다.
8. 집에 돌아오면 반성 후, 사과했어야 하는 말들이 주루륵 떠오른다.
... 많기도 하군,
뭐 이래저래 내가 지친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고 자위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거나 나와 상대방의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곤 한다. 그간 내 잔소리를 들어야 했던 분들께 사죄를...
뭐 어쨌거나 반성은 하고 앞으로 나아지려면 뭘 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하나인듯,
"경청"
뭔 책을 읽던 잘 들으라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은 아닌 갑다.
알아도 습관화하기에는 또 시간이 들 것 같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해보니 결국은 먼저 답하지 않는 게 제일 효과적일 것 같다. 물어보기 전에 답을 하니 잔소리만 는다. 나와 너는 다르다. 내 상황에 맞는 대답이 상대에 해결이 될 수 없다. 아니 그 전에 내가 왜 답을 줘야한다고 생각했을까. 오만일듯... 또다시 '겸손'해야 할 시기.
썰이 길다.
걍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 요청 하나 하자면,
제가 떠들기 시작하면 좀 말려주세요.
예를 들면, 우수 동생들이 가끔 제게 하듯이,
"형, 좀 닥쳐봐"
가 제일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형 좀 듣고, 떠들어." 도 좋습니다.
제가 그렇게 사나운 편은 아닙니다. (물지 않아요.) 저렇게 말하면 가만히 깨갱합니다. 일단, 이미 제 꼰대짓에 질린 분들께는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혹시나 저를 만나게 되면 도움을 좀 부탁드립니다.
요새 바쁘다는 핑계로 반성을 안하고 있어서...
뇌가 좀 말랑거렸으면 좋겠는데, 듣는 능력이 자꾸 떨어지네요.
다들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