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9일 · [Intermission]
인생의 1,2막이 마무리 된 듯하다.
1막에서 다수의 관객을 몰이하고, 보편적인 흥미위주로 보다 많은 사람이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노력했다면, 2막은 실시간 변화하는 모습과 배역의 성격을 날것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 같다. 덕분에 지금은 약간 감당할 수 있는 관객들만 남아 다음을 물어보고 있다.
3막은 언제 시작할 지 모르겠다. 아마도 특정 관객의 취향에 맞춘 매우 지루하고 평범한 내용이 될 것 같다. 그 대상을 찾기까지 일단 쉬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3막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떠날 것이다. 아마도 기대를 반영하지 않은 내용 때문에 곧 지루해질 테니까.
일단 지금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나도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이유로. 3막은 30년간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지 우려의 말들이 많다. 모르겠다.
인터미션은 순조롭게 흐르고 있다. 돈 독이 올랐다지만, 나도 돈돈돈하며 살아도 되겠지라고 뻔뻔하게 투정부릴 뿐이다. 3막을 위한 관객을 찾으면 이 기간이 좀 더 짧아지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나는 요새 많이 행복한 것 같으면서도 삶은 잔잔한 것 같기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그것이 인생이다. 정말 인생이다. 그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인생은 여러 가지 일에 도움이 된다. 특히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다시 태어나 있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나는 살아 있지 않을 것이고, 기계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나의 하루하루는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 같은 것이다."」
- <딸기를 으깨며>, 다나베 세이코. 브리짓 바르도의 인터뷰를 인용한 것을 다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