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읽고적는글]

2017년 12월 10일 · [읽는 이유-의식의 흐름으로 작성]

losenvex 2019. 9. 9. 23:03

 

모든 사람들이 뭘 하는데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들을 생각보다 적을 것 같다. 내겐 책을 읽는 이유도 비슷하고... 뭔가 이유는 책을 읽고 나서야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다만,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아니 요새는 그 이유 때문에 소설을 읽는 게 맞다.

 

1) 다른 삶
소설의 등장인물은 나와 비슷할 수 있어도, 같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가?) 나와 다르단 것은 내가 알게 될 사람이 한명 더 는다는 의미인지도. 어찌 주인공 뿐이랴, 소설 한 권에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만큼의 삶이 있다. 바쁘고 좁은 내 현실에서는 누군가의 삶을 기다리고 들어줄 여유가 없다. 그렇게 나만 생각하기도 바쁜 현실에 치이다보면 배려를 잊는 꼰대가 될 것만 같다. 소설은 그래서 읽는다. 타인의 삶을 알수록 나는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2) 죽음
소설을 함축적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구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혹은 급작스럽게 죽음이 온다. 당사자에게, 주변인에게... 생로병사 모두 비가역적이겠지만, 죽음은 특별하다. 모두에게 공평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준비 뿐일지도. 소설은 내게 죽음을 소홀히 대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언제나 준비하고 있으라고. 언뜻 들으면 뭔가 위험한 말 같지만, 결국 지금 삶에 대해 충실하면 될 뿐이다. 나는 내일 죽어도 행복하기 위해선 오늘을 후회없이 보내야 한다.

 

3) 시행착오
그럼 어떻게? 간접경험을 통해서.
여러 삶을 살 수는 없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사전에 재단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물론 솟걸이 일상과 같을 수는 없지만,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미리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소설의 의미는 그것이다. 

다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가 내가 주인공이었을 때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소설의 인물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예상경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선택을 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살지 모를 때,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이렇게 살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