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 일 중 하나는 모든 시간을 이기적으로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놀고 보고 돌고 먹고 하다보면 잊고있던 내 삶들이 되돌아오곤 한다. 걸음도 빨라지고 관심 없는 일들 제끼고 먹고 싶은 것들 먹고 하고 싶은 일들만 한다. 꽉꽉 메우던 하루 일정도 점점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며 느슨해지고 있다. 다시 올 것처럼 여행하니 매 순간이 만족스럽다. 지도 넣어두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헌책방을 찾고, 누군지도 모를 집들을 구경하고 이름도 모를 공원에서 책을 읽는다. 그러다보면 -빠밤- 하고 성당이 나오고 미술관이 나오고 광장이 나온다. 도시가 즐겁고 익숙해질 때까지 돌아다닌다. 눈으로 보고 발로 기억하는 여행이 된다. 내가 어디쯤인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어딘지 아니 걱정은 없다. 말은 못해도 대화는 된다. 돈이 없어도 즐길 거리는 어디든 있다. 매 시간 매 분 변하는 모든 것들이 즐겁고 감사한 여행이다. 시간을 조금 느슨하지만 알차게 보내는 느낌이다. 행복하다.
덧, 왜 자꾸 나한테 길을 묻니 이자식들아 ㅡㅇ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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