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운명의 남자를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나타난 운명의 그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얼씨구, 아무래도 하이틴로맨스 소설을 너무 열심히 읽었나 보다. (하이틴 로맨스 혹은 할리퀸로맨스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정리해 드리겠다. 어리고 착한 예쁜 '처녀' 여주인공이 멋지고 성격 나쁜 '바람둥이' 남주인공을 만나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결국 운명적 상대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그것은, 침실 장면을 적나라하되 뽀샤시하고 로맨틱하게 처리함으로써 현실에 지친 소녀들의 낭만적 사랑에의 욕구와 성적 환상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던, 10대 여성을 위한 성교육 교본이다. '운명적 상대'와 '침실 장면'과 '소녀들'에 밑줄 좍!)
(중략)
소녀는 운명의 남자를 기다린다. 그러나 출몰하는 것은 바바리맨 뿐이다. 슬프고 끔찍한 현실이다.
'감상[읽고적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수채화 -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 신형원 (0) | 2012.12.21 |
---|---|
<작별-일요일 저녁>, 정이현 (0) | 2012.12.21 |
ㅡ <풍선> 정이현 (0) | 2012.12.21 |
<쾌락과 염세만이>ㅡ마광수 (0) | 2012.12.21 |
<하드 보일드, 하드 럭> ㅡ 요시모토 바나나 (0) | 201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