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폐의 발달에 의한 부의 절대량 지속 증가, 2. 세계화에 따른 자본적 지배/피지배 계급간의 물리적 구분, 3. 지속적인 신규 산업의 발달에 따른 잉여 노동력의 흡수로 마르크스의 이론은 현 시점에 적용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자본주의에 대한 기초 지식으로 이만한 책은 없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아직도 근대화를 벗어나지 못해서 말이지..
아무튼 그간 컨설턴트로 일하며 느낀 바가 참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읽은데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다만, 대충 다 알던 내용이라 전반적으로 진도가 더디게 나간 거 뺴고는...흠..
--- (여기부턴 본문 발췌임)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고 그 대신에 하루 동안 노동력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가. 자본가는 하루 동안 노동자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인다. 그렇다면 자본가는 하루 동안 노동자에게 몇 시간의 노동을 시킬 것인가? 이에 대해 자본가는 독특한 입장을 갖고 있다. 자본가는 오직 인격화된 자본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가의 영혼은 자본의 영혼이다. 그런데 자본은 오직 하나의 충동만을 갖는다. 그것은 잉여 가치를 만들어 내서 자본의 가치를 늘리는 것이다. 자본은 노동자의 살아 있는 잉여 노동을 흡수하여 생산 수단의 가치를 늘리려고 한다.
자본은 죽은 노동인데, 이 죽은 노동은 흡혈귀처럼 노동자의 살아 있는 노동을 더 많이 흡수할수록 점점 더 활기를 띤다. (중략) 자본가는 더 많은 잉여 가치를 얻기 위해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최대한 늘리려는 강한 욕구를 갖는다. 노동 시간을 늘릴수록 잉여 노동 시간도 늘어나므로 자본가가 얻는 잉여 가치나 이윤의 양도 늘어난다. 이렇게 노동 시간의 연장을 통해 잉여 가치를 얻는 방식을 '절대적 잉여 가치'의 생산이라고 한다. p101
잉여 노동은 대지주나 공장주에게만 이익을 가져다 주고 농민이나 노동자에게는 아무런 대가도 주지 않는 무상 노동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잉여 노동에 대한 갈망은 자본가의 경우에 노동 시간을 무제한 연장하려는 욕구로 나타나며, 봉건적 대지주의 경우에 훨씬 단순하게 부역 일수를 늘리려는 욕구로 나타난다. p106
"노예 소유자는 노예를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이익과 들어맞는 한, 노예를 인간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노예 무역이 실시되면서 노예는 가장 무자비하게 혹사를 당한다. 노예를 외국의 흑인 사육장에서 값싸게 보충할 수 있게 되자, 노예의 수명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흑인 노예를 수입하는 국가의 관리 원칙은, 노예로부터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은 노동을 짜내는 것이다. (중략) 노예들은 형편없는 음식물과 쉴새없는 극도의 혹사로 해마다 상당한 수가 죽어나가고 있다." p118
영국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노동시간을 무데한 늘리려는 자본의 욕구는 산업 혁명이 처음으로 일어난 면화나 양모 산업에서 먼저 충족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휴식 시간을 포함한 노동 시간을 법으로 제한하는 사회적 통제가 이루어졌다. 19세기 후반에서는 공장법이 더욱 확대되어 여러 산업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둘째, 표준노동 시간의 제정은 장기간에 걸친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사이에서 벌어진 투쟁의 산물이었다. p122
미국에서는 노예 제도가 남아있는 동안에는 독자적인 노동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검은 피부의 노동자에게 낙인을 찍던 곳에서는 흰 피부의 노동자도 해방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노예제가 폐지되자마자 노동 운동에서 새로운 생명의 싹이 돋아났다. p123
농민들은 폭력에 의해 토지를 빼앗기고 쫓겨나서 부랑자 신세가 되었으며, 그 다음에는 무시무시한 피의 법률에 의해 채찍으로 맞고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임금 노동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규율을 강요당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시장과 경쟁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노동자를 통제해 주었디만,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신등 자본가들은 임금을 규제하고 노동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그리고 노동자를 자본에 종속시키기 위해서 국가권력을 이용했다. p205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소자본가들은 점차 소수의 대자본가 계급과 다수의 노동자 계급으로 나눠진다.
자본의 집적과 집중을 통해 형성된 대자본은 여러 문제점을 낳는다. 대자본의 형성 과정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열악한 상태에 빠진다. 대자본가 수는 끊임없이 줄어들지만, 그들의 억압과 착취는 끊임없이 증가한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노동자들의 수도 계속 많아지고 그들의 조직도 강화됨녀서 노동자 계급의 저항도 강해진다.
그리고 대자본가에 의한 자본의 독점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에 도리어 장애가 된다. 자본주의에서는 대규모의 사회적 노동을 통해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그 생산물이나 생산 수단은 몇몇 자본가에 의해 독점된다. 그래서 빈부 격차의 심화, 조절되지 않는 과잉 생산에 따른 공황 등의 문제가 생긴다. 이것을 자본주의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생산'과 '사적 소유' 사이의 모순이라고 한다. 대자본의 축적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러한 자본주의적 모순은 더욱 심화되며, 이로 말미암아 자본주의 자체를 불괴의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다. p209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모순은 생산력을 발전시키련는 경향과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에서 발생한다.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은 사회적 생산과 사적 소율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거기서 여러 충돌과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잉 생산은 소수에게 편중된 분배로 말미암아 대다수 민중들의 소비 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현대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생활 수단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 인구의 욕구를 충분히, 그리고 인간답게 충적시키기에는 현재 생산량이 너무 적다. 너무 많은 부가 생산된 것이 아니라, 소수 자본가에게 독점되는 부가 너무 많이 생산된 것이다.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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