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먹고사니즘]2019. 9. 23. 23:16

 

간혹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시도해보는 것은 아는 수준에서의 해결책이다.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하기 때문에 적용해보았을 때, 문제 해결까지 가기 가장 용이했고 자원 소모도 적었던 그 방법들 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내 역량이 얼마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 선에서 처리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우선적으로는 나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대상(어른, 선배, 전문가 등)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내가 아직 몰랐기 때문에 어려웠던 문제들은 여기서 역시 대부분 처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세상이 변하여 그동안 쓴 방법들은 이미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순간이 올 경우다. 이 경우는 나보다 많이 알고 많이 경험한 이들에게 물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물어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전 방식을 고수해봤자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변화한 세상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을 배워야 할 순간인 것이다. 그걸 무시하고 과거 방식을 고수할 경우, 나는 아마 더 지독하게 시간을 쓰고 노력을 하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으면서 쉽게 문제가 해결될 시기를 놓치게 될 것이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답답할 것이고, 아마 비웃는 사람도 많겠지. '나는 틀리지 않았어'란 말을 조심해야 한다.

계속 배워야 한다. 항상 겸손해야 할 것이며, 자만하지 않고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반성을 할 수록 성장할 것이다.

 

- 이전 방식을 놓지 못하는 현상을 지켜보며 반성의 차원에서..

Posted by losenvex
단상[먹고사니즘]2019. 9. 9. 23:13

 

"그만 놀고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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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인이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센터에서 3년 이하의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과 일하고 있다. 물론 일은 어렵지 않다. 하루 8시간의 근무 시간을 초과하지 않고, 별도의 성과가 강요되지 않는 직장이다. 반대로 성과가 있다고 월급이 오르거나 보너스가 나올일도 없다. 기존의 직장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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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예전 분들께 인사를 드릴 때마다 혼나며 듣는 말이다. "언제까지 쉴 예정이냐?", 일하고 있다고 변명하지만 선배/동기가 주는 부사장/이사/팀장 명함을 받으면 난 쉬고 있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제 정신차리고 살아야죠"라고 답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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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초연한 삶을 살게된 연유를 따져보건데, 딴에 공부했던 과학이 원인일까 생각도 한다. 지름 930억 광년의 우주에 먼지만치도 못한 크기의 세상에서 더 잘나면 얼마나 다르고, 138억 년 시간 속에 5000년 기록일 뿐인 역사에 이름을 남겨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중2병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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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문제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기엔 소박한 욕심 덕에 이미 행복히 살고 있다. 불안한 미래는 죽음을 당기면 해소될 문제다. 딱히 바랄 게 없는 삶이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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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살기로 한 이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고 있다. 우선은 가족부터. 그 이후엔 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기로 한다. 대부분의 나의 이직은 그렇게 이뤄졌다. 필요없는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아마 살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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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말처럼 남들이 사는 대로 사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돈을 벌고, 권력을 얻고, 명예를 추구하고 등등. 적어도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안하고 달릴 수 있을 것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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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생명의 순리대로, 자손을 남기는 DNA 전달체로서의 삶을 사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뭐 이건 시작하면 적어도 20년은 쓸데없는 고민은 안할 것이다. 아, 이건 혼자서는 안되니까 일단 미뤄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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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senvex
단상[먹고사니즘]2019. 9. 9. 23:12

 

내가 처음 소리꾼이 되어 보겠냐는 권유를 받았을 때, 나는 그런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소리를 배우기 시작할 때, 방법을 잘 몰랐기에 다른 소리를 많이 들어야 했고, 어떻게 해야 소리를 잘 할 수 있는지 많은 연습을 해야 했다. 내 소리를 잘하기 위해 다른 이의 소리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타인의 소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나는 많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의 많은 소리를 듣고 처음으로 자그마히 내 소리를 하게 됐을 때, 그 소리에는 가치가 없었다. 초짜 소리꾼의 처지가 다들 비슷했으리라...

 

소리꾼의 소리는 대부분이 싫어하는 편이다. 주로 돈과 권위가 있는 몇몇이 소리를 원하면, 원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도 그 소리를 함께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소리를 할 수록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소리꾼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 나는 소리로 먹고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소리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듣기 좋은 편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간간히 비싼 돈을 내며 소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위안할 따름이다.

 

내 소리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상대방이 내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아질 리 없기 때문이다. 소리는 어떻게 보면 까다로운 취향이기 때문에 내 소리로 누군가에게 변화를 주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소리를 하며 살다보면 점점 다른 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 조심할 일이다. 어린 친구들의 소리를 들어야 나도 변할 수 있을 텐데, 그럴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걱정이다.

 

요새는 아주 간간히 내 소리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생겼다. 요청하면 소리를 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오래하면 듣기 좋을리도 없고, 기억에 남기도 힘들다. 요청한 사람이 원하는 만큼만 소리를 하는 것이 소리꾼의 능력일지 모른다. 그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뭔소리? #헛소리? #소리앞에'잔'붙이고다시읽기 #그럼소리꾼은뭘까요 #늦은밤에멍멍이소리

Posted by losenvex
일상[이러고산다]2019. 9. 9. 23:11

 

다음 연휴에 놀러가고는 싶은데 끌리는 곳이 딱히 없다.
아무나 보러갈까 하는데, 어디로 가면 환영해줄까 모르겠다.
어디로 갈까요. 부르면 만나러 가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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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senvex
감상[읽고적는글]2019. 9. 9. 23:11

 

책을 다 읽기 전에 쓰는 후기.

박민규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추천하는 책이다.
읽으며 몇 번 눈물을 흘리고, 소리지르고 싶은 가슴을 달래고 있다. 동시에 내가 왜라는 생각과 내가 그래도 될까란 생각이 교차하고,

아직 소설을 다 읽지 못했음에도 확신을 가진다.
'난 이 소설을 몇 번이고 다시 읽을 것이다.'

질문하는 책이다. 답을 열심히 찾아야겠다.

Posted by losenv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