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였어요.
우연의 반복을 필연이라고 한다면 대체 몇 번의 우연이 겹쳐야 필연이 되는 걸까?
애당초 그녀가 원한 건 사실이 아니라 '배려'였으므로.
정말 죄송하면 차나 한잔 하시죠.
낭만적 서사의 시작이었다.
교환경제의 규칙을 교란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가장 위협적인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사랑이다.
---.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웃자 덧니가 입술 사이로 수줍
은 듯 내비쳤다. 덧니를 의식한 듯 그녀의 웃음은 부자연스러워 보
였다. 그녀의 부자연스러운 웃음에, 치열의 균형을 형편없이 망가뜨
리고 있는 덧니의 분방함에 나는 매료되고 말았다.
난 네 덧니를 진심으로 사랑했어.
(중략)
덧붙여 나는 사랑했다.
그녀의 원주율과 그녀의 가감승제와 그녀의 제곱근과 그녀의 절대값을.
그녀의 손가락에서 나는 어떤 약속의 표지도 발견 할 수 없었다.
낭만적 서사의 결말에 관한 우세종은 죽음과 결혼이다.
그녀는 여전히 매력적이니 그밖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감상[읽고적는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의 제국>, 김영하 - 2007.03.22 (0) | 2012.02.14 |
---|---|
<새의 선물>, 은희경 - 2007.03.18 (0) | 2012.02.13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 2007.03.16 (0) | 2012.02.13 |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 2007.03.13 (0) | 2012.02.13 |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2007.03.13 (0) | 2012.02.13 |